라이프 : 茶이야기

불면증에 특효 ‘치자차’

불면증에 특효 ‘치자차’

by 마이빌평택 2017.06.26

[茶 이야기]
몸은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거나 밤을 뜬눈으로 새우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치자차를 마셔보자. 치자차는 크로세틴, 게니핀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켜 숙면에 도움을 주며 혈압을 내려주고 소화불량을 해소해 주기도 한다.

열독 없애고 염증 가라앉혀
치차(梔子)는 염료로 쓰는(梔) 열매(子)가 달리는 나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방에서 열매는 치자, 잎을 치자엽, 꽃을 치자화, 뿌리를 치자화근이라 한다. 열을 내리고 피와 폐를 맑게 하며 독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힌다고 알려졌다.

〈동의보감〉에 치자는 성질이 차서 열독을 없애고 속앓이를 낫게 하며 입이 마르고 눈과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 <본초학>에서도 해열, 소담제로 각종 충혈성염증(充血性炎症), 신열(身熱), 두통, 심번(心煩), 구갈(口渴) 등 증상과 담도염으로 인한 황달, 호흡기병,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민간에서는 열병, 화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못 잘 때, 신경이 몹시 예민해졌을 때, 심한 피로나 두통, 당뇨, 결막염, 잦은 코피, 소변이나 설사에 피가 섞여 나올 때, 고열 감기, 간 이상으로 인한 황달에 사용한다.

신경 안정시켜 숙면에 도움
치자는 크로세틴, 게니핀 등의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켜 숙면에 도움을 준다. 치자의 황색 염료로 쓰이는 크로세틴(Crocetin)과 크로신(Crocin) 성분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자주 잠에서 깨는 현상을 감소시키며 게니핀(Genipin) 성분이 항우울 작용을 한다. 또 크로세틴, 게니핀은 담즙분비를 촉진해 간세포를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밖에도 치자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건조한 봄철이나 겨울철에 기관지를 보호해 기관지 질환 및 감기를 예방하고 게니포사이드(Geniposide) 성분은 항염증 작용을 한다.

한방에서는 혈압을 내려주고 소화불량을 해소하며 불면증에 특효인 약재로 인정하고 있다. 가슴에 울화가 있는 사람은 가슴 위로 열이 올라 더위를 잘 타는데 이런 사람은 날씨가 더워지면 몸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가슴 답답함, 초조감, 짜증이 더욱 심해지면서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이때 치자는 몸의 열을 내리고 가슴속의 울화를 풀어주어 뇌를 안정시키고 잠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열매·잎은 찌거나 데친 후 볶아서 사용
오래전부터 치자는 식용염료, 음식, 차로 많이 음용됐다. 차의 재료가 되는 부위는 열매, 꽃, 잎 등으로 꽃은 개화기인 6∼7월, 열매는 9∼10월, 잎은 수시로 채취한다.

향이 좋은 치자꽃은 뜨거운 물 1잔에 2∼3g 정도를 우려서 마시고 열매를 이용할 때는 먼저 열매와 줄기를 이어주는 부분을 제거하는 등 손질을 해야 한다. 손질한 열매는 끓는 물에 3∼5분간 데치거나 시루에 10∼20분간 쪄서 햇볕에 말린 다음 약한 불로 황금색이 되도록 볶는다. 볶은 열매를 생강과 함께 달여 하루 2∼3잔으로 나눠 마시면 숙면을 도울 뿐 아니라 환절기 감기도 예방해준다.

치자잎도 살짝 찌거나 데쳐서 햇볕에 잘 말리고 뭉근한 불에 타지 않을 정도로 볶아서 이용한다. 다만 치자는 성질이 차기 때문에 배가 차고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