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몸의 열기 식혀주는‘메밀차’

몸의 열기 식혀주는‘메밀차’

by 마이빌평택 2017.07.31

[茶 이야기]
몸 속 열이 많은 사람에게 여름철 찜통더위는 더욱 힘겹다. 시원한 물 한 컵으로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면 몸의 열을 내려주는 메밀차를 마셔 보자. 차가운 성질을 지닌 메밀은 몸 속 화기를 식혀주는 데 효과적이며 폴리페놀 성분의 하나인 루틴이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차갑게 우려내 마시면 숙면에도 도움을 준다.

비·위장의 습기·열기 없애

메밀은 날씨가 춥거나 땅이 메말라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씨를 뿌리고 60~100일이 지나면 수확할 수 있어 흉년이 들었을 때 빈민들의 허기를 달래준 구황식이기도 했다. 푸른색 잎, 붉은색 줄기, 하얀색 꽃, 검은색 열매, 노란색 뿌리 등 다섯 가지 색을 품고 있어 예부터 오방지영물(五方之靈物)로 불렸다.

한의학에서 메밀은 차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고 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메밀은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고 소화를 원활하게 하며 숙변 제거 효과에도 탁월하다’고 전한다. <본초강목>에서는 ‘위를 실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정신을 맑게 하고 오장의 찌꺼기를 없애준다’고 쓰여 있다.

피로 회복 및 고혈압 예방

차가운 성질을 지닌 메밀은 몸 속 화기를 식혀주는 데 효과적이다. 더위를 많이 타고 갈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은 메밀차를 연하게 우려서 차게 두었다가 물처럼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더워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신경이 예민해서 불면증에 시달릴 때도 메밀차를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정신을 맑게 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을 없애준다 하여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고 울화가 치밀어 가슴이 답답하며 두통이 있는 사람들에게 쓰인다. 메밀은 칼로리가 낮으면서 다른 곡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며 비타민 B군이 많아 여름철 피로를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위나 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몸에 열이 많아서 발생하는 변비의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메밀에 주목할 성분은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인 루틴이다. 비타민P로도 불리는 루틴은 혈관의 투과성 및 신축성에 영향을 주는 항산화 성분으로 모세 혈관을 튼튼하게 해 뇌출혈이나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해 간 기능을 좋게 하고 해독작용도 활발하게 한다.

여름철 과도한 피부 열기로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얼굴이 자주 붉어지는 사람들이나 땀과 피지 분비가 늘어나면서 피부 트러블이 심해지는 경우에 메밀가루를 이용해서 팩을 해주면 효과가 있다.

몸이 찬 사람 과도섭취 피해야

메밀차는 끓는 물에 볶은 메밀 또는 메밀가루 1~2티스푼을 넣고 2~4분 우려낸 후 마시면 특유의 구수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메밀차를 우린 물을 차갑게 하여 물 대용으로 마셔도 좋다. 이때 감귤, 유자 등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면 메밀차에 들어 있는 루틴 성분이 더 잘 흡수된다. 다만 메밀의 찬 성분이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 위장이나 장의 기능이 떨어진 사람, 저혈압 환자 등은 메밀차를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산부는 장복을 금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