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여름철 기운 돋워주는 ‘황기차’

여름철 기운 돋워주는 ‘황기차’

by 마이빌평택 2017.08.14

[茶 이야기]
여름철에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고 축 늘어진다면 몸을 보양해주는 황기차를 마셔 보자. 황기차는 땀을 조절하고 쇠약해진 기운을 회복시켜 주며 면역력을 향상시켜 준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의 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해열과 해갈·진통·다이어트 등의 약재로 사용한다.

기력 보강하는 약재
황기는 색이 노랗고 보약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으로 나랑황기·단너삼·기초라고도 불린다. 단너삼이란 황기가 너삼(苦蔘)과 비슷하되 맛이 달아 붙여진 이름이다. 주로 뿌리를 채취하여 대나무 칼로 껍질을 긁어 햇볕에 말려 약재로 사용한다. 예로부터 아주 성스러운 약으로 높이 평가돼 왔으며 민간에서는 기운을 보강해 주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약재로 두루 쓰여 왔다.

<동의보감>에서는 ‘기력을 도와주고 살찌게 하며 오한과 신열이 나는 것을 멎게 하고 신이 약해서 귀가 먹은 것을 치료한다’고 쓰여 있다. 황기는 인삼과 함께 한의학에서 기(氣)를 보강하는 대표적인 약재로 꼽히는데 몸 속 양기를 끌어내는 효과가 있어 쉽게 피로하고 힘이 약하며 맥박이 연약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많이 쓰인다.

면역력 향상 및 노화억제 효과
황기는 플라보노이드·사포닌·다당체와 같은 다양한 생리활성 화합물들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땀을 조절하고 쇠약해진 기운을 회복시켜준다. 비장과 폐장에 작용하여 기를 보하고 이뇨작용에도 효과가 있어 몸이 자주 붓는 사람이 황기차를 마시면 좋다.

또 황기는 우리 몸의 각종 면역체계에 작용하여 면역조절력을 높이기도 한다. 우리 몸에 세균이나 암세포 등이 침입하거나 발생하게 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이루는 백혈구·대식세포·자연살해세포 등이 활발해지는데 이때 면역체계의 활동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항산화작용, 폐기능 개선작용, 노화성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등 노화억제 효과도 크다.

황기는 심혈관계에도 작용을 한다. 강심작용이 있어서 심부전 등에 사용되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부정맥 등에도 효과가 있다. 혈관 확장작용이 있어 혈압을 내려주고 혈액의 응고도 억제하여 혈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루 3잔이 적당
황기차를 만드는 방법은 먼저 황기를 썰어 꿀물에 담갔다가 살짝 볶는다. 황기와 같은 뿌리약재는 섬유질이 많아 침출이 어렵기 때문에 한약재를 꿀물에 담갔다가 굽는 밀자(密炙)라는 포제과정을 거친다.

볶은 황기 30g을 물 1L에 넣고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달이는데 밀자한 황기는 황기 특유의 향과 고소한 맛을 지닌다. 황기를 건져낸 후 차게 식혀 냉장고에 넣어두고 물처럼 갈증을 해소하며 마실 수 있다. 땀이 많은 어른뿐 아니라 식은땀을 흘리는 어린이에게도 좋다.

다만 황기는 약성이 있는 약초이므로 너무 자주 마시면 안 된다. 하루에 3잔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 또 고혈압이 있을 때 사용하면 두통·안면홍조·치통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