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면역력 높여주고 기 풀어주는 ‘자소엽차’

면역력 높여주고 기 풀어주는 ‘자소엽차’

by 마이빌평택 2017.09.04

[茶 이야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때 이른 가을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몸이 급격한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 따뜻한 자소엽차를 마셔보자. 맵고 따뜻한 성질을 가진 자소엽(紫蘇葉)은 뭉쳐 있는 기운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맵고 따뜻한 성질의 ‘약 깻잎’
자소엽은 꿀풀과 들깨속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잎은 자줏빛이 돌며 잎자루가 길고 넓은 달걀모양으로 깻잎과 비슷한 모양이다. 차조기, 자소, 약 깻잎으로도 불리며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폐·비·위경에 작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독이 없고 가슴에 있는 담과 기운을 내려가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막힌 기를 풀어 주고 속을 편안하게 하며 가래를 없애고 폐를 좋게 한다. 혈의 운행을 고르게 퍼지게 하고 중초(中焦)를 따뜻하게 하며 통증을 없애준다’고 적혀 있다. 한의학에서는 몸속 기의 흐름을 조절해 정신적으로 안정시켜주며 몸보신할 때 먹는 보신탕이나 매운탕을 요리할 때도 많이 쓰인다.

감기예방 및 탈모에 도움
자소엽은 독특한 향기를 가지고 있고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에 약성이 있으며 뭉쳐있는 기운을 풀어 밖으로 발산시키는 효능이 있다.

한기(寒氣)는 평활근을 긴장하게 만들어 호흡량을 감소시키며 더 진행되면 기침을 일으키는데 자소엽의 매운맛과 따뜻한 약성은 한기를 걷어내 호흡기를 편안하게 하여 감기몸살이 오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데 탁월하다. 자소엽에는 염증을 억제하는 비타민K 함량이 높아 호흡기의 염증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위염을 치료한다.

체한 것을 풀어주고 만성 소화불량을 개선하며 임신부의 입덧을 경감시켜 준다. 또한 어패류로 인한 비위(脾胃)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 효능이 있다.

소화능력이 떨어져 입맛이 없을 때 위액을 분비시켜 식욕을 증진하게 하며 철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빈혈을 억제한다. 그 밖에도 자소엽의 정유에 포함된 a-리놀렌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해주고 혈관 염증 지표 물질들을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어성초, 녹차엽과 함께 탈모에 도움을 주는 발모차, 발모팩의 주 재료로도 사용되는 등 효능이 다양하다.

생강과 함께 달이면 만성기관지염에 좋아
자소엽은 깨끗이 손질한 잎을 5분 정도 약한 불에서 덖으면 향과 맛이 더욱 좋아진다. 이렇게 덖은 잎은 물 1ℓ에 자소엽 5g 비율로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물의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 마시면 좋다.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위장염에는 자소엽과 말린 생강을 함께 달여 마시면 좋다. 또 변비가 심할 때는 살구씨를, 머리가 아프고 무거울 때는 녹차를 자소엽차와 함께 마시면 도움이 된다. 차를 마시고 난 자소엽차는 우려내고 남은 찌꺼기를 망에다 넣고 다시 우려내어 세안이나 입욕제로 사용하면 피부병으로 인한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