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비염·천식에 효험 있는 ‘느릅차’

비염·천식에 효험 있는 ‘느릅차’

by 마이빌평택 2017.09.18

[茶 이야기]
날씨가 선선해지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비염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질환에는 느릅차가 효험이 있다. 느릅나무 껍질에서 끈끈한 액체가 나오는데 물로 끓여 마시면 성인병 예방과 함께 염증,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

■구황식품으로 쓰인 느릅나무
느릅나무는 비염·축농증·기관지염 증상에 많이 사용돼 민간에서는 일명 ‘코나무’라 불린다. 옛날에는 껍질을 벗겨서 율무나 옥수수 가루와 섞어 떡이나 국수를 만들어 먹고 잎은 쪄서 먹는 등 흉년에 배고픔을 이기게 한 구황(救荒)식품 중의 하나였다.

느릅나무의 뿌리 속껍질을 유근피(楡根皮)라 하고 줄기껍질을 유피(楡皮), 유백피(楡白皮)라 하여 뿌리 속껍질은 가을에, 줄기껍질은 봄에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서 쓴다.

또한 여름에 느릅나무의 열매가 노랗게 익어 갈 때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이를 무이(蕪荑)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느릅나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부드러워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장, 위의 사열을 없애 장염에 효과적이며 부은 것을 가라앉히고 불면증을 낫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위염·방광염 등 염증 치료에 좋아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인 유근피는 염증 상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천연소염제이다. 유근피는 혈액순환을 도와 혈관 속 염증을 유발하는 이물질을 분해, 제거해 배출하는 과정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위염이나 위궤양·비염·방광염과 같은 각종 염증 증상에 두루 쓰인다. 유근피의 떫은맛은 타닌 성분과 사포닌 성분에 기인하는데 이 성분들이 호흡기 기능을 강화하고 기관지 점액의 분비를 촉진해준다.

또한 유근피에 들어 있는 항산화물질인 피토스테롤과 테타-시토스테롤은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고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것을 예방해 동맥경화증·심장질환·뇌혈관질환·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해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세포 조직의 지속적인 손상으로 인한 만성적인 염증은 암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인데 유근피는 암의 예방 및 관리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성질이 평하고 단맛이 나는 유백피도 이뇨작용과 소염작용이 있어 몸이 붓거나 전립선, 임질 등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거담작용이 있어 오래된 천식, 가래 등에도 도움이 된다.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
유근피를 차로 마실 때는 잘 건조된 유근피 40g을 물 2ℓ에 넣고 물의 양이 절반 정도 될 때까지 끓인다. 이후 유근피를 담가둔 채 그대로 식히는 것이 좋다. 유근피에서 나오는 끈끈한 진액이 약성을 발휘하기 때문에 이 진액이 충분히 우러날 때까지 기다린다. 이후 찻물은 냉장보관을 했다가 하루 3회 식전에 한 잔씩 마시는 것이 좋다.

느릅차는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위장의 염증과 궤양 증상에 율무를, 방광염, 전립선염 등으로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증상에는 옥수수수염이나 늙은 호박을 같이 넣어 달여 마시면 좋다. 또한 유근피의 진액을 피부에 바르면 피부 미용뿐만 아니라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