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지역별 이색 ‘추석 음식’

지역별 이색 ‘추석 음식’

by 마이빌평택 2017.09.22

[음식이야기]
추석 명절이 되면 집마다 차례상 음식 준비로 분주하다. 조상에게 올리는 음식인 만큼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예로부터 차례상에 올라가는 추석 음식은 지방마다 다르다. 각 지역의 특산물과 풍습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별 이색 추석 음식을 알아본다.

경기도 ‘북어구이적’
경기도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북어를 구이적으로 올리고 녹두를 갈아 만든 녹두전을 올리기도 한다. 바다가 가깝지 않아 예로부터 굴비·참조기·가자미 등의 생선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보다 해산물을 적게 올렸다.

대신 차례상에서 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크다. 이는 경기도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중심지를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도 ‘돔배기’
경상도는 돔배기를 차례상,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올린다. 돔배기는 ‘간을 친 토막 낸 상어고기’라는 뜻으로 구이·산적·조림 등에 많이 이용된다. 생선이지만 잘 부서지지 않아 산적으로 만들어 차례상에 올리는데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안동은 식혜를 빼놓지 않고 차례상에 올린다.

제주도 ‘옥돔’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별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이색적 음식들로 차례상이 차려진다. 특히 옥돔은 제주도에서만 잡히는 귀한 생선으로, 살이 희고 맛도 좋아 차례상에도 많이 오른다. 이 밖에도 전복, 귤, 파인애플과 같은 다양한 과일과 함께 조를 이용해 만든 오메기술을 올리기도 한다.

강원도 ‘감자전·메밀전’
강원도는 대부분 산간지역으로 이루어져 있어 예로부터 나물, 감자와 같은 채소를 이용한 음식을 차례상에 많이 올렸다. 대표적으로 고소한 맛이 일품인 감자전과 메밀전이 있고 송이버섯과 같은 버섯류도 많이 올린다. 강릉과 같은 해안지방에서는 동해에 풍부한 명태 등의 생선을 이용한 전도 많이 올린다.

전라도 ‘홍어’
전라도는 홍어를 제사상이나 잔칫상에 빼놓지 않고 올린다. 홍어는 가오리와 비슷하게 생긴 생선으로 주로 찜·포·회·무침으로 많이 이용한다. 홍어는 열량과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이다. 이 밖에도 전라도만의 풍부한 해산물이 발달된 음식문화 덕분에 꼬막, 낙지와 같은 다양한 해산물을 차례상에 많이 올린다.

충청도 ‘피문어·배추전’
충청도는 경상도, 전라도, 경기도가 모두 인접해 있어 다양한 음식을 차례상에 올린다. 주로 경상도 지역과 가까운 곳에서는 대구포, 오징어, 피문어 등 건어물을 많이 올리고 전라도 지역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말린 홍어, 가자미, 낙지 등을 올린다. 바다가 인접하지 않은 내륙에서는 배추전과 같은 전을 올린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