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환절기 비염에 좋은 ‘수세미차’

환절기 비염에 좋은 ‘수세미차’

by 마이빌평택 2017.10.16

[茶 이야기]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비염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신체 면역력이 떨어져 몸속에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다.

이런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주로 공격하기 때문에 비염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수세미차를 마셔보자. 수세미차는 사포닌과 쿠마르산, 각종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환절기 비염과 피부 미용에 좋다.

◆성질 차고 해독 효과 있어
수세미는 한해살이 덩굴 식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많이 재배된다. 오이와 비슷하게 원통형으로 생겨 ‘수세미 오이’로도 불린다. 4~6월에 파종하고 7~8월에 개화하여 9~10월 열매를 수확한다.

열매는 길이가 60cm에 달하며 겉에 세로 주름이 있고 안쪽에는 그물 모양의 섬유질 조직이 있는데 옛날에는 이 조직을 말려 목욕이나 설거지를 했다. 어린잎, 열매는 식용하고 말린 수세미는 차를 끓여 마시며 수세미 즙을 내어 화장수로 이용하기도 한다.

수세미는 한의학에서 사과락(絲瓜絡)이라고 불리며 열매를 건조해 약재로 사용한다.

<동의보감>에는 ‘수세미는 그 성질이 차고 독을 푸는 효과가 있어 열을 내리고 기침을 삭이는 병에 쓴다’고 적혀있다.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폐가 약하여 생기는 천식, 비염, 축농증 등의 질환에 수세미를 사용해왔다.

◆천식 예방 및 피부노화 방지
수세미가 비염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은 쿠마르산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쿠마르산은 프로폴리스의 주요 물질 중 하나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항염, 항산화 및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수세미에는 도라지나 홍삼, 각종 베리류에 비해 쿠마르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 수세미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식물이 기생충, 세균, 세포손상에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화학 복합물로써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방출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으며 체내에서 항염, 진통, 심혈관 보호, 고지혈증 개선 등의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수세미에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 천식을 예방하고 기침, 가래를 해소하며 알레르기 비염이나 변비에도 좋다. 또한 비장 기능을 강화해 소화력을 향상시키고 치질을 개선, 류머티즘 증상을 완화시킨다.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피부 보습을 위해 수세미즙을 이용할 만큼 피부에도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 피부를 맑게 하고 강력한 보습감으로 피부노화를 방지한다.

◆건조하거나 발효액 만들어 차로 이용
수세미차는 수세미 열매를 썰어 건조시킨 후 다려 마시면 된다. 2ℓ 물에 건조한 수세미를 넣고 처음에는 강한 불에서 끓이다 약한 불로 줄여 물의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다리면 된다. 하루 세 번 따뜻하게 마시면 좋다.

발효액을 만들어 차로 이용할 수도 있다. 깨끗이 씻은 수세미 열매를 잘 말린 후 소독한 유리병에 설탕과 켜켜이 넣어주면 된다. 이때 열매와 설탕의 비율은 1:1 또는 1:2가 좋다. 3개월 정도 숙성과정을 거친 후 건더기를 걸러내고 섭취하면 되는데 수세미 발효액과 물은 1:4의 비율로 섞어 마시면 된다.

다만 수세미는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이 차거나 소화력이 떨어지는 사람,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 다량 섭취하면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