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감기 기운 있을 땐 ‘감국차’

감기 기운 있을 땐 ‘감국차’

by 마이빌평택 2017.10.23

[茶 이야기]
일교차가 크고 공기가 건조해지는 환절기에는 신체의 리듬이 깨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목이 아프거나 발열, 두통 등 감기 기운이 있다면 감국차를 마셔보자. 노란 국화를 말린 감국차는 몸의 열을 내리고 감기로 인한 두통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 또 만성피로와 피부 트러블,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맛과 향 뛰어난 ‘노란 국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감국은 노란 꽃잎 때문에 황국(黃菊)이라고도 하며 주로 산이나 야생의 들에서 잘 자란다. 맛과 향이 뛰어나 주로 꽃을 말려서 술이나 차로 마시고 어린잎은 나물로 쓴다. 꽃에 진한 향기가 있어 관상용으로도 가꾼다.

<동의보감>에서는 감국을 ‘몸을 가볍게 하고 늙지 않게 하며 장수하게 한다’라고 기록돼 있다. 중국의 의서 <본초강목>에는 ‘위장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육부을 고르게 하며 두통과 현기증에 유효하다’고 적혀있다.

한방에서는 맛이 달고 쓰며 성질이 서늘한 약성을 가지고 있어 열감기나 폐렴·기관지염·두통·위염·장염·종기 등의 치료에 처방한다. 민간요법으로는 풀 전체를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생초를 달인 물로 환부를 씻어낸다.

간 기능 개선 및 눈 피로 해소
감국은 약리학적으로 꽃과 줄기에 정유·아데닌·콜린·스타키드린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꽃은 크리산테민, 플라노이드와 미량의 비타민A·B1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정유 성분은 중추신경 진정 및 해열작용이 있어 두통이나 감기 증상에 효과가 있다. 또 아데닌, 콜린, 스타키드린과 비타민A·B1 등의 성분은 시력과 간 기능을 개선시키며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균, 항바이러스 및 항염증 효능이 있어 바이러스 및 용혈성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구균, 디프테리아균 등에 항균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적으로 감국의 성질은 약간 차며 맛은 달면서 쓰다. 감국은 간의 열을 내려주고 간 기능을 개선해 만성피로는 물론 간열로 인해 눈이 충혈 되고 눈물이 나서 시린 증상,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풍열(風熱)을 분산시키는 효능이 있어 상기도(上氣道) 감염으로 인한 발열, 두통, 인후통 등에 사용된다. 성미가 차면서 쓴맛이 있어 상부의 열을 내리고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어 눈이 충혈되거나 부을 때, 두통, 머리가 어지러울 때 효과적이다.

또한 소염, 해독시키는 효능이 있어 각종 종기(腫氣) 등으로 인한 피부과 질환과 유행성 안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소양증에는 탕전한 물로 씻어도 일정한 효과가 있다.

90도의 뜨거운 물로 우리는 게 좋아
감국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10월 청정지역에서 꽃을 채취하는 것이 좋다. 채취한 꽃을 물에 씻어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말린 후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다.

데친 감국을 차가운 물에 넣어 소금기가 없도록 헹군 후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다. 잘 마른 꽃은 유리병에 밀봉해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 마실 때에는 3~5개의 꽃송이를 넣어 2~3분 정도 우려내어 마시면 된다. 취향에 따라 적당한 양의 꿀을 넣으면 단맛을 느낄 수 있다.

꽃차의 일종인 감국차는 일반 녹차를 우릴 때보다 조금 더 높은 온도인 90도 정도의 뜨거운 물로 우리는 것이 좋다. 감국은 찬 성질이 있어 설사가 잦거나 몸이 찬 사람, 맥이 느리고 힘이 없는 사람은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