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기침·가래에 특효‘무차’

기침·가래에 특효‘무차’

by 마이빌평택 2017.12.04

[茶 이야기]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서 기침·가래 등으로 고생하는 호흡기 질환자가 늘고 있다. 이럴 때 무를 말려 차로 이용하는 무차를 마셔보자. 무에는 아밀라아제 성분이 풍부해 소화에 도움을 주고 무의 알싸한 맛을 내는 시니그린(Sinigrin) 성분이 기침과 가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장의 나쁜 기운 씻어내
무는 십자화과에 속하는 초본식물로 지역에 따라서 무수, 무시라고도 부른다. 뿌리는 원형·원통형·세장형 등 여러 종류가 있고 뿌리의 빛깔도 흰색·검정색·붉은색 등 다양하다.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알려졌으며 실크로드로 중국에 전래되었다고 한다. 중국에는 기원전 400년경 무의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에 재배되기 시작하였으며 고려시대는 중요 채소로 취급되었다.

무는 비타민이 풍부해 예부터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민간에서는 일교차가 큰 가을과 겨울에 감기를 예방하는 데 자주 사용했다. <동의보감>에는 무에 대해 ‘오장의 나쁜 기운을 씻어내고 폐가 위축되어 피를 토하는 것과 여윈 것, 기침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쓰여 있다.

숙취·과식·암 예방에도 효과
무는 대부분 수분으로 구성돼 있지만 식이섬유·비타민C·엽산·칼슘 등도 풍부하다. 식이섬유와 수분은 체내 노폐물의 배설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무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시니그린이 점액 분비를 활발하게 해 기관지에 붙어 있던 가래를 묽게 해주고 기침을 해소해준다.

특히 무는 천연소화제로 불릴 만큼 소화불량 개선에 도움을 준다. 전분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와 디아스타제,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프로테아제, 지방 분해효소인 리파아제 등이 몸 안에서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에 숙취, 속쓰림, 위산과다, 더부룩한 증상 등을 없애준다.

또 체내에서 발생하는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 카탈라아제 등의 효소가 풍부해 소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무는 뇌졸중 예방에도 좋다. 무 껍질에는 비타민C가 많지만 모세혈관을 단단하게 만드는 비타민P도 들어 있어 뇌졸중을 예방한다. 무는 지방 배출을 촉진해 다이어트에도 좋으며 당뇨병에 따른 갈증을 줄여주고 혈액순환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그 밖에 무에는 암세포를 억제하는 리그닌(lignin), 글루코시놀레이트 등이 함유돼 있어 위암이나 결장암, 식도암 등에 강한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린 무를 덖은 후 차로 이용
무차를 만들기 위해 무를 고를 때는 잔뿌리가 많거나 거친 것보다는 둥글고 단단하며 균일한 모양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를 말려야하는데 무는 말리는 과정에서 칼슘이 더 풍부해지며 이 칼슘은 소변으로 배설되지 않고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나 퇴행성관절염에 좋은 효과가 있다.

무차를 만드는 방법은 먼저 무 2개를 준비해 가늘게 채 썬 다음 채반에서 말릴 때는 2~3일, 건조기에 말릴 경우 70℃에서 8시간 정도 말린다. 말린 무채는 팬을 달궈 덖어준다. 약간 갈색이 날 때까지 볶아서 익힌다.

덖은 무 5g을 끓는 물 500ml에 넣어 마시면 되는데 맛은 둥굴레차 맛처럼 구수하면서 달콤하다. 말린 무를 보관할 때는 반드시 밀폐된 용기에 보관해야 한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