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해열·해독 능력 탁월한 ‘녹두차’

해열·해독 능력 탁월한 ‘녹두차’

by 마이빌평택 2018.01.15

[茶 이야기]
최근 독감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감기와 함께 이례적으로 A형과 B형 독감이 동시 유행하고 있다. 독감에 걸리면 발열과 함께 전신 증상(근육통·피로감 등)과 호흡기 증상(기침·인후통·가래 등)이 동반된다.

독감을 예방하려면 자주 손 씻기, 제철 과일과 수분 섭취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만약 몸에 미열이 있거나 기운이 달린다면 녹두차를 마셔보자. 녹두차는 몸의 열을 내려주고 원기를 보충해주며 피로회복과 체력증진에도 효능이 있다.

열독을 없애 술독 풀어줘
녹두는 장미목 콩과의 한해살이풀로써 인도가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재배역사가 오래된 식물이며 주로 전라남도와 충청남도에서 재배된다.

빛깔에 따라 노란색, 녹색을 띤 갈색, 검은빛을 띤 갈색 녹두로 구분하나 녹색 녹두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녹두는 안두(安豆) 또는 길두(吉豆)라고 하는데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주로 묵과 떡, 죽 등의 재료로 이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녹두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어 열을 내리고 부은 것을 가라앉게 만들고 소갈증을 멎게 한다. 열독을 없애서 술독을 풀어준다’라고 기록돼 있다. 한방에서는 성질이 찬 식품으로 분류돼 열을 내리는 약재로 활용되며 민간에서는 피부병 치료와 해열제 및 해독제로도 사용한다.

원기회복 및 피부미용에 효과
녹두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시스테인, 글리신, 아스파르트산, 알라닌, 아르기닌 성분은 신체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여 체내에 들어온 각종 독성분을 해독·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원기를 보충하고 피로회복과 체력증진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이뇨작용과 신장 기능을 강화해 몸의 부종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녹두는 고단백 식품으로 잘 알려진 달걀과 육류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성장기 청소년의 영양보충에 제격이다. 녹두에 있는 영양성분이 흡수를 도와 속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 녹두는 해열·해독 작용이 탁월하다.

열이 많아 생기는 질환을 예방하고 몸의 열을 내려 열감기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증 해소,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며 오장의 기능을 조화롭게 하고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땀띠나 습진, 여드름 같은 염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으며 피부 청정, 색소질환 개선, 영양공급 및 피부미백 등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다. 녹두를 곱게 간 가루를 물에 섞어 세안하면 피부 염증이나 유해균 제거가 가능해 피부질환을 없애주기도 한다.

혈압이 낮거나 냉증 있으면 주의
녹두차를 만들 때는 우선 깨끗이 씻은 녹두 20g을 팬에 노릇하게 볶은 다음 주전자에 물(10컵)과 함께 넣어 센 불에서 끓이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줄인다. 20분 정도 끓여 체에 걸러 따뜻하게 마시면 된다.

녹두는 껍질이 모두 남아 있는 초록빛 피녹두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녹두는 성질이 찬 편이므로 혈압이 낮거나 몸이 차고 냉증(冷症)이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 또 보약을 먹거나 영양제를 먹고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녹두는 차를 비롯해 만들 수 있는 식품이 다양하다. 잘게 썬 돼지고기에 녹두를 비롯한 각종 채소를 넣고 전을 부친 녹두전과 녹두를 넣고 밥을 짓는 녹두밥, 술을 넣고 발효시킨 녹두주 등 기호에 맞게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다.

마이빌평택 김주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