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여행

고택(古宅)에서 즐기는 시간여행

고택(古宅)에서 즐기는 시간여행

by 마이빌평택 2018.01.26

[여행]
의정부에 있는 서계 박세당 고택.

옛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택. 한옥의 고풍스러운 기운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간이 멈춘 듯 한 고택에 머물다 보면 절로 마음이 차분해진다.

■서계 박세당 고택
의정부에 있는 서계 박세당 고택. 조선 후기의 실학자였던 박세당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기거하며 학문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썼던 곳이다. 조선 후기 사대부가의 규모를 갖춘 고택이었으나 한국전쟁 때 대부분 소실되어 지금은 바깥사랑채만 남아 있다.

사랑채는 앞면 5칸, 옆면 2칸 반으로 누마루가 덧붙어 있는 을(乙)자형 구조다. 사랑채 문을 열고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다. 이곳은 반남 박씨 서계파의 후손들이 사는 종택으로 경기도 전통종가 1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 12대 종부가 집안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박세당 고택에서는 사랑채를 독채로 빌려주는 고택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주소: 의정부시 동일로 128번길 36)

■여경구 가옥
남양주에 있는 여경구 가옥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멀리 천마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을 자랑한다. 집안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랑채와 안채로 나뉜 남녀의 영역과 상하 구분이 명확하게 구분된 가옥의 배치가 조선 후기 상류계층인 사대부의 가옥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가옥은 약 250여 년 전에 지은 연안 이씨 고택으로 안채·사랑채·문간채·사당채가 각기 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소: 남양주시 진접읍 금강로 961번길 25-14)

■화서 이항로 생가
이항로 생가는 양평의 조용한 산골 마을에 있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유학자 이항로 선생은 독학으로 학문의 경지를 이뤘으며 이곳에서 평생을 보내며 학문과 제자 양성에 전념했다.

200여 년 전 선생의 부친이 지은 집을 근래 다시 복원 깔끔하게 정돈된 생가는 조선 시대 사대부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채 뒤편으로 안채가 자리하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안채와 사랑채가 나란히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주소: 양평군 서종면 화서1로 239)

■이원익 고택 관감당
오리 이원익은 조선 선조에서 광해군을 거쳐 인○○○지 영의정을 지내며 청백리로 이름이 높았다. 그가 벼슬에서 물러난 후 이곳 초가에서 살 때, 인조가 비와 바람이 새는 집에서 궁벽한 생활을 이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1630년 경기감사에게 명해 새집을 지어주었다.

장대석으로 기단을 쌓은 팔작지붕의 아담한 목조 기와집으로 소박하지만 곧은 선비의 기품이 느껴진다. 병자호란 때 크게 훼손된 것을 후손들이 중건했다. (주소: 광명시 소하2동 1085-16)

■장욱진 가옥
장욱진 화백은 우리나라 서양화가 1세대로 순수한 감성을 담은 한국적 추상화로 근현대 화단의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장욱진 가옥은 그가 1986년부터 작고할 때까지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한 집이다.

처음 이주한 한옥과 이후 화가가 직접 건축한 양옥 각 한 채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옥은 아담한 크기에 경기도 전통적인 민가 형태인 ‘ㅁ’자 모양으로 안채와 사랑채, 광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소박한 모습이다. (주소: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 119-8)

마이빌평택 정정화 기자 laputa0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