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심신을 안정시키는 ‘재스민차'

심신을 안정시키는 ‘재스민차'

by 마이빌평택 2018.04.30

[茶 이야기]
재스민차(Jasmine Tea)는 녹차 잎에 재스민 꽃향기를 흡착시킨 차로, 중국에서 유명한 향기 나는 차 중 하나로 꼽힌다. 동양의 꽃차 중에서 가장 오래됐다. 강한 꽃향기가 나지만 차 맛을 방해하지 않는다. 중국음식점에서 흔히 만나는 차가 재스민차다.

재스민차의 원료 ‘모리화’
재스민차를 마시는 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꽃을 직접 생차로 마시는 법과 재스민 꽃을 녹차에 착향한 차를 마시는 법이 있다. 먼저 꽃을 사용하는 재스민차는 ‘모리화(茉莉花)’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아라비안재스민’을 사용하며 만개하기 전의 꽃을 찻물에 띄워 마신다.

이와 달리 우리가 흔히 중국음식점에서 마시는 재스민차는 재스민 꽃을 녹차에 착향한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화차(花茶)라고도 하며 화북·동북 지방에서는 향편(香片)이라 한다. 착향은 저녁 무렵에 개화하는 재스민의 꽃이 반쯤 열렸을 때 손으로 따서 차와 차 사이를 깐 뒤 한밤중에 뒤집어 다음 아침까지 착향한다.

다시 차를 가볍게 말리고 건조하여 다시 꽃에 착향한다. 이렇게 3∼4회 반복하여 착향을 되풀이 한다. 이 화차는 혼입량이 많은 것일수록 상급차이며 하품일수록 혼입이 적다. 양질의 것은 9번 착향한 것도 있다.

대만의 재스민 차는 녹차가 아닌 포종차에 착향한 것이다.

기름진 음식 뒤엔 재스민차가 좋아
가장 대표적인 재스민차의 효능은 집중력 향상 및 진정 효과 같은 심신 안정이다. 재스민차 속 벤델 아세테이트 성분이 뇌를 진정시키는 작용을 도와줘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고 우뇌를 자극해 집중력을 높여 준다.

또한 호르몬 균형을 조절해주어 긴장, 피로 같은 우울한 감정과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

불면증 해소에도 좋으며 폐경기 호르몬을 조절해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재스민차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준다.

수족냉증은 물론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재스민차에는 비타민C·E,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주근깨와 기미를 예방하고 피부를 생기 있고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

기름진 중국음식을 먹을 때 재스민차가 나오는 이유는 재스민에 함유된 타닌, 카페인, 벤델 아세테이트 등의 성분이 지방이 쌓이는 것을 억제하고 피하지방을 연소시켜 에너지를 바꿔주기 때문이다.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식후에 재스민차를 마시면 입 냄새 제거는 물론 위장의 소화 기능도 촉진시켜준다.

집에서 직접 만드는 재스민차
시중에 판매되는 재스민차를 구입해 마셔도 되지만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직접 만들려면 먼저 재스민차의 원료가 되는 아라비안재스민을 구해 잘 키워야 한다. 아라비아재스민은 밝은 음지(반양지)에서 잘 자란다. 물은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주면 된다. 덩굴성 식물이므로 줄기가 길게 자라면 지지대에 감아올려 키운다.

저녁 무렵 개화하는 재스민 꽃이 반쯤 열렸을 때 손으로 딴다. 끓인 물을 적당히 식힌 후 찻잔에 붓고 꽃 한 송이를 그 위에 띄우면 된다. 녹차에 착향하면 더욱 그윽한 맛이 난다. 재스민 꽃이 만개하기 전에 녹차와 녹차 사이에 재스민을 깔아주며 착향 시킨다.

이를 3~4회 반복하여 재스민차를 만든다. 차를 마실 때는 따뜻하게 데운 찻잔에 거름망을 끼운 뒤 재스민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10초간 재스민차가 찻잔에서 만개하여 우려지면 거름망을 꺼낸 뒤 마시면 된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