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노란 빛과 달콤한 맛이 일품 ‘송화말차’

노란 빛과 달콤한 맛이 일품 ‘송화말차’

by 마이빌평택 2018.06.05

[茶 이야기]
송꽃말차는 다른 말로 ‘송화말차’로 불리기도 한다. 한마디로 소나무의 꽃에서 나오는 분말인 송화가루와 녹차로 만드는 말차를 1 대 1로 섞어 꿀로 반죽해 알알이 빚어 끓인 물을 부어 마시는 차이다. 송화가루의 노란빛과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찻잎을 통째로 먹는 ‘말차’
말차(抹茶)는 녹차의 일종이다. 다만 제조방법이 다를 뿐이다. 말차는 시루에서 쪄낸 찻잎을 그늘에서 말린 후 잎맥을 제거한 나머지를 맷돌에 곱게 갈아 분말 형태로 만들어 이를 물에 타 음용하는 차를 뜻한다.

말차는 햇차의 새싹이 올라올 무렵 약 20일간 햇빛을 차단한 차밭에서 재배한 찻잎을 증기로 쪄서 만들기 때문에 빛깔이 진녹색으로 무척 곱다.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도록 차나무부터 잘 관리해야 좋은 색과 맛을 내는 말차가 생산된다. 일반적인 녹차와 달리 세심하면서도 까다로운 편이다.

이런 말차는 찻잎의 영양 섭취율이 높다. 뜨거운 물에 찻잎을 우려 마시는 잎 차에 비해 찻잎을 통째로 먹는 말차는 물에 우려지지 않는 차의 유익한 성분까지 모두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잎 차를 우려서 마시게 되면 영양섭취가 30~40%를 넘지 못하나 말차는 90% 이상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녹차에 있는 성분 중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는 카테킨과 같은 물질로 노화와 질병을 촉진시키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데 큰 효과가 있다. 말차는 이 성분을 충분하게 섭취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찻잎에 함유된 비타민A, 토코페롤, 섬유질 등도 잎 차로 마실 경우 40퍼센트 정도 섭취할 수 있으나 말차로는 100% 모두 섭취 가능하다.

솔꽃으로 불리는 ‘송화가루’
송화는 ‘소나무의 꽃’이라고 하여 ‘솔꽃’으로도 불린다. 솔꽃은 5월에 새로 나는 연녹색의 햇가지에 핀다.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 달리고 모양과 색깔이 다르며 수꽃이 조금 먼저 핀다. 수꽃은 길이 1cm 정도의 타원형이고 햇가지 아래쪽에 이삭처럼 빙 둘러 달리며 꽃이 피면 노란 꽃가루가 많이 나온다.

암꽃은 그보다 작은 지름 6mm 정도의 타원형이고 햇가지 끝에 2~3송이씩 달리며 자주색을 띤다. 소나무가 많은 산에는 봄이 기우는 계절이 되면 온 산이 노란 가루로 뒤덮일 정도로 송화가 날린다. 이 송화가루를 잘 털어 두었다가 솔꽃말차의 원료로 쓰면 된다.

솔잎은 재선충 약을 뿌리는 관계로 좋은 줄 알면서도 식용으로는 쓰이지 않으나 송화가루는 좀 다르다. 식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송화봉우리가 본격 터지기 전에 송화가루를 채취하여 얻을 수 있다. 송화가루를 채취한 뒤 물에 여러 번 정제한 후 세 겹의 시아 천에 거른 뒤 건조해 만든다.

솔꽃말차 만드는 법
송화가루와 말차가 준비되면 솔꽃 말차를 만드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송화와 말차를 1 대 1로 섞어서 꿀로 반죽해 노란 구슬처럼 알알이 만들어 놓으면 된다. 이것을 말차 나눔 잔에 하나 혹은 두 개를 넣고 끓인 물을 부은 다음 잘 저어서 잣 세 개를 띄워서 마시면 된다.

때로는 여기에 인삼가루를 조금 넣으면 ‘오선차’가 된다. 솔꽃·꿀·말차·잣·인삼가루 이렇게 다섯 가지가 어우러져 몸에 아주 이롭다. 인삼과 꿀은 말차의 찬 성질을 보완해주고 송화는 순환에 탁월해 피를 맑게 하고, 잣은 위장을 보한다. 솔꽃 말차는 피부를 곱게 하고 피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해 피로를 없애 준다.

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솔꽃 말차의 노란 빛깔과 달콤한 맛에 쉽게 매료된다. 다만 말차는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잎 차보다 많이 섭취할 수 있지만, 공복에 마실 경우 잎 차보다 훨씬 위벽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주의해서 마셔야 한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