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무더위 기력 회복 돕는 ‘생맥차’

무더위 기력 회복 돕는 ‘생맥차’

by 마이빌평택 2018.06.11

[茶 이야기]
흔히 생맥산(生脈散)이라고도 불리는 생맥차는 더위가 심해지는 여름철에 원기회복에 좋은 전통 음료이자 차다.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기운이 없듯이 한의학에서는 땀 흘리는 것을 몸의 진액과 체액이 나가 기운이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본다.

이렇게 소모된 진액을 보충하기 위해서는 생맥차가 도움이 되는데 약성이 강하지 않아 더운 날에 차로 달여 물 대신 마시면 가족의 건강차로도 좋다.

몸을 보하는 생맥산의 유래
생맥산은 중국 금나라 때 이고(李皐)라는 의사가 저술한 <내외상변혹론(內外傷辨惑論)>이란 책에 가장 먼저 등장한다. 그는 워낙 뛰어난 의술을 지녔던 덕택에 그에게 치료를 받았던 사람들이 감히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모두 이동원(李東垣)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전란이 끊이지 않아 사람들은 항상 굶주림에 시달리고 정신적으로도 평안치 못해 질병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예전처럼 병의 원인을 공격하는 방법으로 아무리 치료를 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이동원은 비위가 손상되면 모든 병이 발생한다는 내상학설(內傷學說)을 주창하면서 원기의 보강에 힘쓰게 되었다.

그러면서 만든 것이 몸의 기운을 북돋우는 보원기(補元氣)인 생맥산이었다. 생맥산의 효능을 한마디로 말하면 바로 허약해진 우리 몸의 원기를 보강하는 처방이다.

특히 뜨거운 여름철의 후끈한 열기로 인체의 원기가 손상 받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 가령 땀을 많이 흘리고 입이 마르며 온몸이 노곤하고 맥이 약한 경우 생맥차로 원기를 보충하고 강화해줘 이런 증상을 해결하는 것이 좋다.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
생맥차는 <동의보감>에도 그 처방과 효과가 잘 나타나 있다. 본서에는 맥문동·인삼·오미자를 물에 달여서 여름에 물 대신 마시면 ‘사람의 기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되어 있다.

주요 약재의 조합이 이런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를 테면 폐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인삼, 폐열을 식히면서 진액을 보충해주는 맥문동, 축 처져 늘어진 폐를 추슬러 주는 오미자를 적절히 배합함으로써 여름철의 더위에 손상되어 나타날 수 있는 폐의 허약함, 원기의 부족을 치료하고자 한 것이 목적이다.

요즘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운을 돋구어주는 황기와 감토, 열기를 해소시키는 황백, 여름철 배탈설사의 치료에 뛰어난 향유와 백편두를 추가하여 효능을 더욱 높였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어
생맥차는 재료가 복잡하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맥문동 70g, 인삼 35g, 오미자 20g 정도를 배합한 뒤 여기에 맛을 내고 효능을 더하기 위해 황기 4g, 감초 4g 등을 가하면 좋다. 이때 인삼과 맥문동은 미리 잘게 썰어주면 좋다.

이 재료와 물 20컵 정도의 분량을 냄비 등에 넣고 약한 불에서 뭉근히 1시간 30분 정도 끓인다. 푹 끓이면 각 약재의 효능이 잘 우러난다. 이를 식힌 뒤 깨끗한 면보에 잘 걸러내 냉장고에 보관해 먹을 때마다 꿀을 조금 넣고 잣을 띄운 뒤 마시면 된다.

생맥차는 더운 여름철 음료로 기력을 살아나게 하고 갈증해소에 좋으나 인삼이 들어가므로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소양인은 많이 마시면 안 된다. 아이들이 먹을 경우 재료의 양을 줄여 좀 더 연하게 만들면 좋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