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茶이야기

홍차의 깊이에 향기 더한 ‘가향차’

홍차의 깊이에 향기 더한 ‘가향차’

by 마이빌평택 2018.07.03

[茶 이야기]
가향차는 말 그대로 백차·녹차·오룡차 그리고 홍차에 꽃을 섞거나 꽃향을 가해서 만든 차이다. 꽃향을 섞다보니 녹차의 씁쓸함을 덜고 아름다운 꽃향이 더해져 풍미가 좋다.

중국 전통 가향차에 많이 쓰이는 꽃은 월계꽃(오스만터스)·수선화·란꽃(오키드)·라이치이다. 지금까지도 가장 유명한 가향차 중 하나는 ‘얼그레이차’이다. 이 차는 영국의 수상 얼 그레이(1764∼1845)가 중국인에게 받은 선물로 유명한데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이름 자체로 브랜드가 됐다.

여러 차에 香 첨가
가향차는 여러 베이스의 차에 꽃·과일·향료·허브와 같은 향을 첨가한 차다. 예를 들어 로즈 포우총과 로즈 콩고우차는 장미꽃잎을 중국의 오룡차나 홍차에 섞어서 블렌딩한 차이다. 재스민차도 대표적인 가향차이다. 녹차나 약발효차에 재스민 꽃을 섞거나 흡향시켜 만든 차를 말한다.

가향차가 인기를 끄는 것은 기존의 홍차의 향이 약하기 때문에 짙은 향을 추가하여 더욱 맛있는 홍차를 만들어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향을 첨가하여 홍차가 맛없다고 생각하는 대다수 사람을 홍차 마니아로 끌어들인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가향차인 얼그레이는 시트러스 계열인 베르가모트라는 과일 껍질을 이용한 차이다. 그 베르가모트 껍질에서 오일을 추출하여 홍차에 첨가한 것이다. 이밖에도 예전부터 가향차를 만드는 첨가향으로 많이 쓰인 것이 재스민·장미·딸기·사과·복숭아 등이다.

홍차 브랜드 중 가향차 비중 상당해
실제 홍차를 처음 마시는 사람 중에서 많은 이가 홍차에서 나는 재스민, 장미 등과 같은 맛에 이끌려 빠져들게 된다. 실제 홍차 대중화에 있어서 플레이버드티, 즉 가향차의 역할이 아주 컸다고 할 수 있다.

가향차가 인기를 끄는 건, 무엇보다도 홍차 자체의 씁쓸한 맛에 익숙지 않은 차를 마셔본 이력이 길지 않은 이들이 가향차들을 꾸준히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형형색색의 꽃잎과 알록달록한 열매들로 치장하고 그윽하고 이국적인 향을 풍기는 가향차, 이름도 로즈 포우총, 헤렌토피, 카사블랑카, 마르코 폴로, 블루오션 브리즈, 오리엔탈 뷰티 등과 같은 색다른 이름이 많아 차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최근 들어 오렌지·바닐라·초콜릿 향 등을 넣어서도 가향차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프랑스의 마리아주 프레르이다. 이러한 새로운 가향차의 탄생은 점점 전 세계의 젊은 차 마니아들을 끌어 모은다. 현재 수백 개가 넘는 홍차 브랜드 중에서도 가향차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상당하다.

홍차의 맛과 향 잘 조화돼야
가향차를 구매하거나 접할 때 주의할 점이 많다. 좋은 가향차는 베이스가 되는 홍차와 첨가한 향의 조화에 좌우된다. 차는 차의 맛을 가지고 향은 향의 맛을 가진 상태에서 아주 적절하게 조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좋지 않은 가향차는 마지 풍선껌에서 나는 향만 마시는 듯한 공허함을 준다.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나쁜 가향차를 제조과정에 어떤 추가적인 노력과 정성을 들이지 않은 청량음료 수준이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이런 가향차는 홍차 초보자들에게 실수와 혼란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홍차에 대한 매력을 잃게 할 수 있다.

가향차를 제대로 마시는 법은 일반적인 홍차를 마시는 법과 비슷하다. 흔히 3 : 3 : 3 으로 이야기하는데 티포트에 3g의 차와 300ml의 팔팔 끓는 물을 부어 3분 동안 우려서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