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무더위 이겨내는 보양식 ‘전복’ ①

무더위 이겨내는 보양식 ‘전복’ ①

by 마이빌평택 2018.07.09

[음식이야기]
전복은 조선시대에 대표적인 진상품으로 임금이 주관하는 연회에는 빠지지 않았다. 진시황도 불로장생을 위해 먹었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해산물은 덥고 비가 많이 오는 여름과는 잘 어울리지 않지만 전복은 산란 직전에 영양과 육질이 절정에 달하기 때문에 여름이 제철이다.

영양보충·원기회복 음식
전복은 ‘바다의 산삼’이라는 별명처럼 몸에 좋다. 비타민과 아미노산, 미네랄이 모두 풍부해 원기회복과 세포 활성화, 뼈 발달 등을 촉진한다.

또 미역·다시마 등 신선한 해초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수산물 중 타우린 성분이 가장 많다. 타우린은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간 해독에도 효과가 있다.

지방질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건강식으로 각광받는다. 한방에서 전복은 어떤 사상체질에도 좋은 건강식으로 꼽혀 예로부터 노약자나 허약해진 사람의 영양보충·원기회복 음식으로 널리 사용됐다.

특히 아르기닌 성분이 풍부해 남성들한테 사랑받고 있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은 정력 강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피로한 신경을 회복시키는 작용도 뛰어나다. 그중에서도 눈이 침침하고 뻑뻑한 시신경 피로를 가라앉히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전복 내장을 재료로 만든 ‘게우젓’은 뛰어난 맛과 영양으로 식도락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전복이 가진 영양분의 70%가 이 게우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게우를 먹지 않으면 전복을 먹지 않은 것과 진배없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감기 초기에 열이 많이 나거나 몸살감기·폐렴 등으로 열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오독오독 씹히는 맛 ‘일품’
전복은 바닷속 암초에 붙어서 미역·다시마 등을 먹고 사는데 요즘은 대부분 양식을 한다. 양식 전복은 대부분 3~6년산을 먹는다. 3년산은 탕으로, 4년산은 구이로, 5~6년산은 회로 먹기 좋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전복회·전복죽·전복탕·전복찜·전복구이 등이 있다. 최근 전복 양식과 수요가 늘면서 전복삼계탕·전복회덮밥·전복버섯전골·전복초밥·전복장아찌 등도 나왔다. 전복회는 한 번에 씹힐까 하는 걱정이 될 정도로 탄력이 있고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전복을 생으로 먹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버터를 듬뿍 발라 오븐에 구워내는 버터구이를 먹으면 된다. 식감은 그대로 살리면서 미끌미끌함과 비린내를 없애 전복을 잘 먹지 못하는 여성이나 어린이에게 인기 만점이다.

대표적 전복 산지 ‘완도’
완도 전체의 전복 양식장 면적은 3161ha로 여의도의 11배이다. 전국 생산량의 80%인 연간 7400t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200여 개의 섬이 바다에 촘촘히 박혀 있는 완도 앞바다는 그야말로 천연 전복 양식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지역이 전국에서 전복을 가장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청정해역과 적정한 수온, 다시마·미역 등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복 산지답게 완도에서는 전복 요리가 최고다. 횟집을 비롯해 어느 식당을 가든 전복과 관련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전복 1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전복빵’은 완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