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 음식이야기

무더위 이겨내는 보양식③ ‘장어’

무더위 이겨내는 보양식③ ‘장어’

by 마이빌평택 2018.07.16

[음식이야기]
장어는 남녀노소 모두의 건강에 좋고 맛도 좋아 여름 보양식으로 으뜸이다. 특히 고단백 영양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여름철 원기 회복에 좋으며 칼슘과 인, 철분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허약체질 개선 및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생김새에 따라 이름 달라
장어(長漁)는 이름 그대로 몸이 기다란 물고기를 말한다. 하지만 몸만 길다고 다 똑같은 장어일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뱀장어·먹장어·붕장어·갯장어는 모두 각기 다르며 이를 구별하는 방법도 있다.

먹장어는 사람들에게 먹장어란 본명보다 곰장어(꼼장어)라고 알려졌다. 먹장어의 생김새는 꽤 기이하다. 마치 시각장애인처럼 눈이 퇴화되어 피부에 흔적만 남아있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붕장어도 먹장어와 마찬가지로 본명보다 ‘아나고’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아나고(穴子, あなご)는 일본식 이름으로 붕장어가 모랫바닥을 뚫고 들어가는 습성 때문에 ‘구멍 혈(穴)’ 자가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뱀장어의 또 다른 이름은 민물장어로 장어류 중 유일하게 바다와 강을 오간다. 뱀장어는 등지느러미의 위치가 가슴지느러미보다 훨씬 뒤쪽에서 시작하는 등 갯장어·붕장어와 생김새가 다르다.

마지막으로 갯장어는 개처럼 아무것이나 잘 무는 습성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붕장어와 비슷해 헷갈리기도 한다. 이때 붕장어와 주둥이의 길이를 비교해 더 길고 뾰족하다면 갯장어다.

비타민 A의 보고
장어는 비타민 A·B·E를 비롯하여 지방과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장어가 정력에 좋은 이유는 비타민 A·E가 연관되어 설명된다. 항산화작용으로 세포의 기능을 높이는 비타민 A는 남성 정력증진에 도움을 주며 비타민 E는 면역작용을 증가시켜 스트레스 등에서 인체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여기에 정력을 증가시키는 뮤신과 콘드로이틴 또한 풍부하다.

장어의 지방은 성인병을 막아 주는 좋은 지방이다. 오메가3 지방산으로 유명한 불포화지방산 DHA와 EPA로 구성되어 있다.

DHA는 뇌의 활동에 도움을 주며 학습 기능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또 ‘비타민 A의 보고’라고 할 만한데 무게가 80g 정도인 장어는 소고기에 비해 거의 200배의 비타민 A를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구이·탕·볶음 등 다양한 요리법
장어 요리에는 양념구이·소금구이·마늘구이·장어덮밥·장어탕·장어볶음·장어깐풍기 등 다양하다. 회를약 좋아하는 사람들은 장어회로 먹기도 한다. 껍질을 벗기고 뼈를 발라낸 뒤 썰어서 초고추장이나 겨자에 찍어 먹으면 톡 쏘는 맛이 별미다.

장어 요리는 어떤 요리든 장어의 비린내와 느끼함을 없애기 위해 마늘·계피·생강·고추장 등을 쓴다. 노릇노릇한 장어구이를 먹을 때 역시 생강 채를 빼놓을 수 없다.

따뜻한 성질의 생강은 성질이 찬 장어와 서로 보완작용을 함으로써 그 효능을 높인다. 또한 장어 요리에 잔대나 구기자 등을 배합하면 정력과 성기능을 높여주는 데에 더욱 효과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장어는 내부에 강한 양기(陽氣)를 가지고 있으며 폐(肺)와 대장(大腸)의 허약을 돋우는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소음인이나 태음인에게는 이롭고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는 해롭다고 본다. 또 복숭아와 함께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