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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시의 자연을 품은 ‘은시 옥로차’

은시의 자연을 품은 ‘은시 옥로차’

by 마이빌평택 2018.08.20

[茶 이야기]
중국은 차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차의 종류가 매우 많으며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가지 수만도 1000여 종에 달한다. 그중 명차라고 할 수 있는 것이 10여 가지인데 그 중에서 빼놓지 않는 것이 ‘은시 옥로차’이다.

중국의 약창고로 불리는 은시의 특산품
중국 호북성(湖北省) 지방에 있는 은시(恩施)는 수라 때에 청강현으로 불렀고 청나라에 와서 은시현로 이름을 바꾸었다. 중국의 양자강 지류인 청강상류 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며 호북성 서부에서 무한과 중경과 호남성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알려졌다.

인구는 350만 명에 달하고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토가족, 묘족, 동족 등 26개의 다채로운 다민족 문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는 곳마다 소수민족의 독특한 의상과 생활풍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은시의 최고 강점은 천연적인 자연조건이다.

산림이 65%를 차지하며 날씨는 아열대 계절풍기후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선선하다. 연평균 기온이 섭씨 16~18도이다.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이미 유네스코에서 선정하기도 한 도시이다.

이런 자연조건을 갖고 있다 보니 당삼, 후박, 당귀 등의 효험이 있는 약재들이 많아 ‘천연산소카페’ ‘중국의 약 창고’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은시의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특산품이며 중국의 10대 명차로 유명한 옥로차이다.

증제차로 수공으로 재배
호북성 은시의 차 재배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며 일찍이 당대부터 유명하였다. 호북성은 중국의 중요한 차 재배 지역이다. 은시옥로가 유명해진 것은 대략 청대 강희 연대이다. 당시 이 차가 취록색을 띠면서 귀하기가 옥과 버금가기에 옥록(玉綠)이라고 불리다가 1930년대에 들어와서 ‘옥로(玉露)’로 바뀌었다.

은시 옥로차는 중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증제차이다. 제조과정이 여전히 과거의 기술과 도구로 생산된다. 이 외에 대부분의 차는 모두 기계를 사용해 생산된다. 증제차는 찻잎이 나올 무렵에 차나무에 그늘을 만들어 싹이 햇볕을 덜 받게 재배하여 만든 전차로, 일본에서 개발되어 많이 생산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생산이 되기 시작했다.

햇볕을 막아 각종 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차잎에 아미노산이 증가되고 폴리페놀이 감소되어 일반 차와는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은시옥로는 일반 증제차와는 달리 찻잎이 한 잎 정도 나올 무렵인 일아일엽 혹은 일아이엽의 잎을 사용하며 차나무 위로 흑색의 막을 씌워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여 특수 재배한다.

이로써 크기가 균등하고 마디가 짧다. 외형은 잘 말려져 있고 광택이 나며 마치 침처럼 곧고 삐죽하다. 겉면에 백호(白毫)가 뚜렷하게 보이고 윤기가 나는 비취색으로 흡사 솔잎처럼 뾰족하고, 우려낸 찻물의 색은 연녹색으로 마치 옥이나 이슬과 같은 색으로 깨끗하고 맑고 밝다. 또한, 향기가 신선하고 시원하며 우리고 남은 찻잎은 연록색을 띈다.

은은하고 구수한 맛
이런 제조과정을 거치는 옥로차의 맛은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줄어들고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과 녹색의 엽록소가 증가되어 녹색이 짙어지고 차맛이 좋아지고 찻잎이 매우 부드러워 녹차 중 최고급에 해당한다.

기본적으로 차액은 묽은 황색을 띠며 양질의 옥로차는 백탁(白濁)을 일으키기도 하며 감칠맛이 강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는 고급차이다. 향은 중국차치고는 약하고 우리 녹차 비슷한 살짝 구수한 향으로 3~4회까지 맛이 나온다.

마이빌평택 이인재 기자